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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2일
어떠한 사건이든, 어떠한 인물이든 간에. 세상에 알려진 것과, 그 실제가 상당히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떠한 경우에는 무슨 도시전설 마냥 그냥 저냥 알려진 것이 여러 사람을 거쳐서, 어찌저찌 섞이고 얽혀서 노린게 아닌데도 위장되는 경우도 있다.
넓게 보자면 역사적인 인물들과 역사의 사건들이 그럴 것이고, 좁게 보자면 당장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나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를 판단하는 눈에 있어서도 그러한 것을 볼 수 있다. 한 예를 들어. 두명의 친구가 있다고 하자. A와 B는. 오랜세월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A와 B는, 서로 상대에 대해 `저녀석이 아는 나랑 진짜 나는 전혀 달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A도 B도, 서로 자신이 '대외적으로 비춰질때의'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에반게리온에서 보자면, 다른사람속의 '나'를 연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엮어가기 위해서, 세상을 살기 위해서. 그러니까 아주 유치하고 흔해 빠진 대사인 A:왜 이래!! 너답지 않아!! B:나 다운게 뭔데?! 니가 나에대해 뭘 알아!! 라는 게 자연스럽게 성립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인 즉슨. `진실'이라는 것은 분명 하나의 '사실'일 뿐이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해석하여 결국 '자기것으로 인식'하고 '저장'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완전히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겠고, 인식하는것이 변한다 하여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진실'을 추구하고 '사실'을 추구한다. 누구에게나 속지 않기위해 전전긍긍하고, 자신의 진심을 상대에게 전하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내 마음은 이런데, 상대방이 이렇게 생각한다. 라는 것은 무척, 가슴아픈 일이다. (특히 이게 연애문제에서 얽히면 정말 눈물난다. 그냥 하는 수식 표현이 아니라, 진짜로 눈물난다) 정치인도, 스타도. 그리고 한 개인도. 역사적인 사건도, 당장 가족간에 일어나는 일들도, 진실이나 사실은 사실, 그닥 대단한 게 아닐 경우가 굉장히 많다. 멀더형님 께서는 '진실은 저 너머에'라고 하셨지만. 이런 말 보다야 '진실만큼 덧 없고 허무한 것도 없다'라는 이야기가 더 현실적인것 같다. (이건 좀 논의를 띌 이야기 이기도 한데, 사랑이라는 감정의 이면에는, 내 이미지대로 만들어 낸 그 사람의 허상을 내가 소유하고 싶다 라는 소유욕이 격하게 작용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진실을 보고, 비록 실망을 했어도 정때문에 계속 사귀게 되는것, 그것이 연애가 아닐까) 요즘 중요하게 부각되는 요소중 하나가 바로 '이미지'이다. 외모부터 시작해서, 성격, 언동. 행동까지. 사람의 행동을 보고 분석하는 수없이 많은 책들이 서점과 인터넷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것만 봐도, 처세술이 그렇게 중요한 위치에 까지 떠오른 이유도, 사실은 모두 이 '진실보다는 상대에게 좋게 자신을 인식시키는 방법'을 알고싶어서가 아닐까. 정말로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전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과, 그 여자를 하룻밤 상대로 여기지만 매력적인 작업을 할 수있는 남성이 있다면 아마 승자는 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진심은 통하네 어쩌네 하겠지만, 이건 너무 로맨틱한 말이고, 절대 다수에게 통용되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국민들과 좀 어울려 보려다가 욕만 드신 분이나, 한 멤버에 대한 왕따설이 불거지는 소녀가수그룹등의 이야기만 보더라도,그 진심과 사실이야 본인들만 아는 거겠지만 이미 '어떤 시각으로 볼것인가'에 따라서, 그 의견이 천차만별로 갈라지는 경우만 보더라도, 사실 진심이니 사실이니 하는 것 보다야, 그냥 '내가 어떻게 보고싶은가'가 사태를 파악, 인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서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딱히 뭔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가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모습을 볼때나, 어떠한 '과거 사건에 대한 진실'같은 글들을 읽게되면 하는 생각이다. '그때 그들은 그렇다는 걸 알고도 그런 행동을 한걸까'하는 그런 생각. 어떠한 사람에 대한 판단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는 건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이라는 거겠지. 그러니 편견을 가진다는 것 만큼, 스스로를 우물에 가두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사람에 대한 '뜬소문'보다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 사람을 알아가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고,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입방아를 찧고 싶어도 잘 모른다면 입을 다문다. 라는 것이 적어도 그 사건에 연루된 본인들에 대한 예절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아 정말 사람 사는 세상이란건 어렵구나... 하는 탄식으로 글을 맺는다. 2009년 07월 01일
2009년 06월 02일
<터미네이터> 하면. 아마 누구나 기억하실 몇가지 코드가 있으실 겁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신(지금도 인진 모르겠네요) 아놀드 슈와제네거(이거 맞나;) 씨의 근육질 몸매. 아일 비 백. 이라는 명언. 좀비같이 골격만 남은 로봇이 아무리 총에 맞아도 맞아도 뒤쫓아 오는 그 공포감. 멋진 여전사 사라 코너등. 터미네이터는 지금의 20~30대 분들에게는 아마 추억속에 남은 명작 영화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1은 주말의 명화로, 2는 어느 명절날 사촌형들이 빌려온 비디오로 감상했었고, 3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4를 보러 가기 전날, OCN인가 에서 '터미네이터 데이'랍시고 1 2 사라코너 연대기를 틀어줬을때, 1과 2를 잠깐 잠깐 본게, 이 4를 보러 가기전에 터미네이터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죠. ![]() 2009년 05월 09일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온다. 사진이라거나 기사에 대한 비평. 어제(혹은 지금 막) 보고 온 TV프로에 대한 이야기, 연예인에
대한 찬양글. 규탄받아 마땅한 이들을 향한 멋들어진 패러디부터, 재미있게 보고있는 애니메이션이라거나, 눈물나게 보고나와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리뷰를 쓴 영화의 감상글과, 자신같은 피해자를 더는 만들지 않기 위해 열정적으로 보지 말것을 권고(?)하는 글. 곧 발매될 신작 장난감(...이 단어에 민감하신 분들도 계신데..; 그래도. 장난감 외에 딱히 좋은 단어가 안떠오르네요. 완구?)에 대한 이야기 라거나, 자신의 연애사. 희망하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 오늘 산 옷에 대한 이야기. 요즘 짜고있는 이야기와, 그곳에 나올 캐릭터들에 대한 이미지, 혹은 글 등등등....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존재하고, 각자 다른위치에서 살고 있지만, 한곳에 모여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보는 나로 하여금 정말 재미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내가 위에서 내려다본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아 나랑 다른 사람들도 다들 열심히,혹은 즐겁게, 힘들게. 아무튼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상황대로 살고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끔 싸움도 나긴 하지만^^;;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 다 그런것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마음에 들면, 또 어떠한 것은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 거니까, 난 일단 싸움에 반대하는 계열이지만, 간간히 그런 싸움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게 해 줄수 있어서 보고 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복잡하다. -슬프게도 건설적으로 결론이 난 싸움이 적다는게 안타깝지만. 밖에서는 덕후르스 라거나, 잉여루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안좋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이글루스에는 이글루스에 사는 분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자신 내면에 대한 진지함이라거나, 뭔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 놓으면서도 그 속에서 공감을 얻어가고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사이트 특유의 링크성 이라거나... 그런거? 잘 관리하지 않고, 글은 잘 쓰지 않지만, 벨리를 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가는 이글루스. 사진이 좀 적고 얼짱 찾아주는 것만 빼면 매우 즐거운 곳이다:) (얼짱같은거야 다른곳에 가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저 이 이글루스에 거주하시는 모든 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잘 포장해서 올려주시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혼자 몇자 적어 보았다. 2009년 04월 11일
사랑으로 살았던 한 청년의, 슬프고도 고단했던 성장의 시간과 인생역전 한방의 드라마를 그린 이야기.
라고 한줄로 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에 더불어. 스포일러가 많으니까, 아직 보시지 않은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이야기 자체는 나름 평범하고, 많이 써먹었던 소재와 주제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지고지순하게 하면 반드시 이루어지고, 착하게 살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과장되지 않고, 뭔가 작위적이지 않고, 진정성이 묻어져 나오는 부분에서, 이 영화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눈물 참으면서 봤으니까요. 시작하면서, 이 영화에 붙은 수많은 상이 쭉 거론 됩니다. `잘 만든 영화'인거죠.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났을때. 이 영화가 어떻게 그러한 상들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납득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빈민가 출신의 청년 자말은,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는 TV프로그램, 백만장자 퀴즈쇼에서 엄청난 상금을 따내며 승승장구 해 나가게 되지만, 빈민가 출신이라는 이유때문에, 여러 유명인사도 맞추지 못한 퀴즈를 맞춘것 때문에, 사기혐의를 받고 경찰에 잡혀 가게 됩니다.(-이 과정이 또 가관입니다) 그곳에서 심문을 받던 자말이 입을 열지 않자, 담당 형사는 자말이 출연했던 TV프로[백만장자 퀴즈쇼]의 녹화 비디오를 틀어놓고 자말을 캐기 시작합니다. 대체 저 문제들을, 일자무식의 빈민가 출신인 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듣게 설명해라. 라구요. 각 문제들에 대한 답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자말은 담담하게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첫사랑인 라띠까, 형인 살림과의 어린 시절의 고생이야기들. 더러운 세상에서 자라온 자신의 과거. 라띠까를 향한 자신의 마음. 살림과의 꼬여과는 성장기. 등등. 너무도 엄청나고, 너무도 고생스러운 이야기지만. 전혀 그것이 작위적이라거나 과장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진솔한 이야기 이기에, 어떤 부분에선 웃음이 나오지만, 또 어떤 부분에선 너무도 아픈 이야기들이 덤덤하게 그려집니다. 처음에 자말을 의심하고만 있던 형사는, 자말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자말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가기 시작합니다. 그의 진솔한 이야기에, 그 마음을 움직이는 솔직함에,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따라서 빈민가 출신의 청년, 자말과 공감해 가기 시작합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너무도 일찍 알아버린 형 살림의 반복되는 타락과 변질. 그 속에서도 꾿꾿하게 라띠까를 기억하며, 순수하게. 사람의 길을 살아가던 자말. 자말은, 결국. 사기혐의에서 벗어나 백만장자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를 풀기위해 예정된 방송으로 복귀 합니다. 인도의 방송 역사상 전설이 될, 첫 백만장자의 꿈을, 인도 사람들의 마음을 어깨에 지고. 그러한 자말의 마음은 타락한 형을, 이미 모든걸 포기한 라띠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봐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문제. 마지막 문제를 풀때쯤에는, 자말 만큼이나, 그런 자말을 지켜보던 인도시민들 만큼이나, 영화를 보던 저도 같이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오-- 오오--'하면서 보던걸 떠올려보면, 확실히 이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뭐 결론은 여러분들도 쉽게 예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말은 마지막 문제를 맞췄고, 오랜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간절히 한 사람을 그렸고, 그 사람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빈민가 출신이지만, 기회를 부여잡아 억만장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이 쇼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또 눈물납니다) 순정남의 인생역전극이 그려진 이야기. 슬럼독 밀리어네어. 폭발과 액션, 그리고 뭔가 김빠진 [철학적] 스토리에 지쳐버리신 분들이나, 찡한 걸 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덧. 이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전 출연진(?)'의 댄스는 정말이지 흥겹습니다. 크레딧 인듯 하기도 한데 이 댄스 다음에 나오는 걸 봐서 분명히 영화의 일부인 듯 합니다. 인도영화에서는 흔히 있는 장면이라고 하네요^_^ 그 댄스 중간중간 삽입된 영화의 전체적인 명장면들이 굉장히 잘 편집되어 있어서 감동이 두배가 됩니다. <---이게 가장 큰 스포일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