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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6일
이번 이오쟁패(?)의 주제는 낙태문제인것 같다. 아무래도 낙태가 허용이 되느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낙태를 해도 되느니 안되느니, 몇세때 까지의 아이를 생명으로 봐야 하느니, 하는 얘기로 진행되다가 또 언제나 처럼, 남녀의 역할 떡밥으로 진행되더니... 어디서 부터인가 내용이 심하게 어그러 진것 같다.
낙태를 찬성하던 반대하던, 그것은 솔직히 말해 '개인의 문제'다. 사회적인 도덕성과 범주는 있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사상'에 까지 영향을 줄 수는 없다. 살기야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도, 개개인은 모두 다른 존재가 아닌가? 그러니 낙태를 찬성하던 반대하든, 그에 대해서는,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함부러 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 '나의 사상'을 대차게 글 써서 '그럴싸하게 표현'하면서 은연중에 남을 까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또 이 와중에 이에 엮여서 이러네 저러네 얘기를 하다보니, 위에 말한 '자기만의 생각'을 논리적인척, 또 정연한 척 얘기하면서 반박-혹은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 나면서, 정말로 이오쟁패를 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별의 별 얘기를 다 봤기 때문에, 사실 이번에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넘어갈까 했는데, 역시 이건 뭔가 아닌것 같아서, 글을 써 본다. 일단, '애기'나 '뱃속 생명'에 대한 정의를 보자면, 나로서는 '일단 착상된 순간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자아가 없으니까, 아직 생명체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니까, 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너무도 잔인한 '기능적 논리'로만 사람을 보고 판단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생명'은 살아 숨쉬는 걸 얘기 하는것 아닌가? 그걸 준비하면서, 모태속에서 자라나는 '생명'을 보고, 기간이나 발달 정도에 따라 생명으로 인정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그 기준의 근거는 무엇이며, 왜 그런 생각을 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법이니 뭐니 예문까지 들어 그걸 정당화 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두번째는 '낙태하는 여자'들에 대한 근거없는 비판이다. 낙태라는 문제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개인의 문제'이다. 수술대 위에 올라가 앉아서, 자기 몸속의 생명을 떼어내는 게... 집에 앉아서 키보드나 두들기며 잉여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느낌일까? 태아가 몸속에 있을때, 임신한 사람은 그 태아의 존재를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 그만큼 '나의 일부'이자 '몸안에서 태동하는 생명'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아를 떼어내야 했을때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금전적이건, 사회적 룰이건.. 아니면 생각못할 여타 사정이건.. 문제는 이러한 '여자'들에 대한, 그러니까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낙태해야 했던' 사람들에 대한 아주 약간의 이해도 찾아보려는 모습을 공격자들의 모습에선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낙태하는 여자를 무조건 살인자로 낙인 지우며, 늬들이 함부러 몸굴리다 그렇게 된 걸 누구탓으로 돌리냐, 라는 험한 말부터, 뭐 남자에게 부양의 책임을 지우지 말라느니 어쩌느니 하는 괴상한 논조로 까지 발전한 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 이게 왜 '남녀의 문제'로 가는건데? 누가 납득할만한 답변을 줬으면 한다. 낙태의 문제는 사실 '사회적 이슈'가 되기에는 위험한 문제이다, 동성애와 비슷하게... 둘이 같은 레벨이니 어쩌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데 그걸 '사회적 문제떡밥'으로 키우며 누군가를 죄인으로 낙인찍으며 서로 싸워대는 모습은 정말이지 알 수가 없다. 이게 왜 그렇게 쉽게 논해지고, 적당히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자료찾아서 자기 논리를 가져다 붙여도 되는 문제로 격하되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런 문제가 공공연하게 거론될 만큼, 이젠 정책문제로 까지 갈만큼 사회에서 낙태가 흔해졌다... 라는 사실이. 더 슬픈게 아닐까? 토론은 좋다. 문제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토론의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는것. 에 있다고 배웠다. 서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다르고 표현법이 다르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미 논해야할 주제와는 너무도 멀어져 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낙태라는 게 없고, 누구라도 애를 가지게 되면 즐겁고 애를 기쁘게 키우고 태어날 아기가 건강히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서, 예전에 이런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되었단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가는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해야할 일 아닌가? 나도 키보드나 두들기고 있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민감하고 난감한 사항을 이상하게 비틀어 대는건지. |